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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일상)

인공지능으로 바라본 인간과 ai

by phd.갖고싶은자 2021. 3. 14.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일종의 개혁이다. 지난 3월 알파고는 바둑 인류를 대표하는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5전 4승을 거두며 인공지능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수천 년 간 인류의 손과 두뇌에 의해 발전해오덩 바둑에서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기계인 인공지능이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인공지능으로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과 오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주변에서도 인공지능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여 우리의 편의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개혁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기존 질서의 파괴를 부를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효율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공지능 개혁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이러한 개혁에 있어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사전대안 마련과 선후 경중의 순서이다. 즉 개혁이후의 상황에 대한 대비와 가치 판단을 통한 '무엇이 우선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개혁실현에 있어서 사전 대안 마련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는 언제나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데 사전에 준비한 고정된 대안만을 고수하는 것은 오류를 낳거나 실정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역사 속에서는 아무런 사전 대안이 없었으나 개혁 운동의 실천 과정 속에서 창의적 대안이 자연스레 창출된 경우가 많다. 단지 군부의 폭력에 맞섰던 광주 시민은 항쟁 기간 동안 전 세계 지성이 주목한 이상적 대동 공동체를 창출했다. 또한 4.19 과정을 통해 각성한 대중은 그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대안으로서의 남북통일을 제시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또한 순서에 있어서도 가볍고 쉬운 일, 실현가능한 일부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정치군사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비정치적 교류와 화합을 통해서 성취된 점진적 통합은 북핵 위기가 닥쳐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지는 않게 했다. 과거에는 남북 간 대립이나 충돌만 벌어지면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었던 것과는 천지차이다. 사회는 사람들의 관계로 유기적 생물체과 같다. 따라서 대립되거나, 핵심-주변의 관계에 있는 가치들에 대해 한쪽만 해결 되어도 다른 쪽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 될 수 있다.

 

 이렇게 역동적 과정 속에서 대안을 창출하고, 상황에 따라 일의 순서를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개혁론은 준비와 계획이 없는 주먹구구식이라고 오해될 수 있다. 그러나 세련된 제도와 개혁 모델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혁을 실제로 담당할 주체세력을 준비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과정에 걸맞고 유기성에 주목하여 유연한 대응을 해 나가면 일부 우려의 시각과는 달리 인공지능 개혁을 이루면서도 사회내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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