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정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수행하는 역할

사회는 언론이 마땅히 수행해야만 하는 규범적인 역할을 배정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의 정치과정에서 언론은 세 가지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언론은 후보자 그리고 정당에게 누가 공직에 적합한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토론할 수 있는 공론장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현재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다양한 과점을 제공함으로써 식견있는 유권자가 되도록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그리고 정부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면밀히 살필 기회를 얻기 어려운 바쁜 현대인, 다시말해 시민들을 대신해서 정부 관료의 정책활동을 꼼꼼히 비판하는 "감시견"의 역할을 수행한다.

 

짧게말해, 언론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정당이나 정치인이 제시하는 정책이 국민의 이익과 어떻게 부합하는지에 관해 취재하고 분석해서 국민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매스미디어가 정당이나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를 매개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정치인에서 매스미디어 그리고 유권자로 향해가는 흐름)을 엔솔라베헤어 등은 '커뮤니케이션의 2단계 흐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치적 정보의 2단계 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뉴스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다. 정당이나 정치인은 대변인을 통해서 혹은 직접 뉴스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뉴스 미디어는 이를 유권자에게 해석하여 전달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미디어가 전달하는 뉴스의 내용을 통제할 수 없다. 오히려 뉴스 미디어는 정치인이 말한 내용을 여과하여 거르고, 원래의 내용과는 다르게 변경하며, 심지어는 왜곡하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매스미디어가 정치적 정보를 매개하는 선거캠페인 상황에서는 정치인이나 캠페인 실무자들이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거나 관리하는 능력이 요구되며, 미디어 관리 능력은 선거에서의 승패와 직결될만큼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으론 언론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현상이 민주주의 실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존재하지만 언론이 정치인과 유권자의 접촉관계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다. 

 

선거와 관련하여 언론의 역할은 분명하다. 정다이나 후보자의 선거캠페인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기사내용 및 사진을 전달해 주고 정치광고를 방영한다. 언론이 매개하는 선거캠페인 관련 정보를 접한 유권자는 선거캠페인 상황을 어떻게 인식할까? 정치학자인 패터슨은 선거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매스미디어에 의존하는 정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의 대통령선거 캠페인은 필수적으로 매스미디어 캠페인이다......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캠페인 현실은 매스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캠페인 버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선거캠페인에 관한 유권자 인식이 매스미디어에서 들려주고 보여주는 미디어 캠페인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패터슨의 지적을 되새겨보면 선거캠페인 과정에서 매스미디어가 수행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